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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혼자라도"_오저세 오뉴월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6. 23. 16:26
지난 5월 16일, 이런 글로 시작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 명색이 '저널리즘 스쿨'인데, 관련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부끄럽고요, 시작을 위해 일단 시작합니다. 역시나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부터. 그런데 왜 그 첫발이 안수찬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전 『한겨레』 기자)의 박사학위 논문일까요? 지난해 2월, 그가 오래 일했던 신문사를 떠나 학교로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이런 걸 끄적인 적이 있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으로 설치는 건 검찰인가, 언론인가. 양비론이 주는 짜릿함도 좋고, 양시론이 주는 안온함도 좋다(동시에 둘 다 나쁘다). 수많은 대중을 단숨에 적으로 돌린 그의 한 마디가 선민의식의 발로였을지도 모른다만, 한국 저널리즘에 뚜렷이 남긴 그의 족적이야 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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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잘하고 있어?”_자고세 220609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6. 13. 14:57
지난 9일(목) 저녁에 진행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2』(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을 20장부터 22장까지 읽었다. 사실 지난 두세 번의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은 혁명 전쟁이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이라 따라가기 벅차고 재미가 덜했는데, 이번에 다룬 내용은 혁명 후 체가 착수했던 작업들과 그 속에 담긴 그의 사상을 담고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요약 발제문은 아래 첨부). 무엇보다 감탄스러웠던 것은 그의 넓은 시야. 그는 항상 혁명이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고, 늘 세계를 무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그는 묻고 또 묻지 않았을까. 전선은 명확한가, 연대는 견고한가. 나 또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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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않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_190801출판 기록 2022. 6. 10. 13:56
취지 출판공동체 편않은 기존 출판의 권위적, 퇴행적 관행에 의문을 갖고 새로운 장을 열어 보자는 의도로 모였다. 우리에게 간절한 것은 결과로서의 좋은 책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좋은 출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자가 각자일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함께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다음 가이드라인은 다른 존재를 만났을 때 함께 유념하면 좋을 사항들을 최소한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가이드라인은 누구에게나 개방됨으로써, 출판공동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가치 우리는, 함께, 오래, 나아간다. 편않은 출판공동체임을 잊지 않는다. ‘출판’과 ‘공동체’, 방점을 어디에 찍어도 좋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위해 희생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출판을 위해 공동체가 희생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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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당연하다, 같은 게 이상하지"_자고세 220512에 대한 기록, 동시에 조금 다른 이야기공부 기록 2022. 5. 13. 14:13
어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1』(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을 15장부터 17장까지 읽었다. 요약 발제문(하기 참고)을 보면 알겠지만, 내용을 따라가기 조금 벅찼다. 모르는 이름들이 자주 나왔다가 금세 사라졌다. 누가 누구인지 식별할 수조차 없으니 어떤 관계와 상황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체와 피델의 입장 차, 그리고 의견 차. 내심 조마조마하면서도 결국 당연하다는 생각. 어떤 집단이든 갈등은 겪어야만 하는 것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경합의 건강함이다. 절차도 결과도 납득할 수 있는가, 존중할 수 있는가. 나의 최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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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 그는 탄약통을 집어 들었다"_자고세 220428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4. 30. 04:27
그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1』(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을 11장부터 14장까지 읽었다. 멕시코에서 에르네스토는 드디어 피델을 만나는데, 둘의 비교가 재밌다. 요약하자면 피델은 권력 지향적인 반면 에르네스토는 동료 지향적이었다는 그런 얘기. 이 차이가 결국 피델을 오랜 권좌로, 체를 이른 죽음으로 이끌었을까. 여전히 시간을 거스르는 독법은 어렵기만 하고, 한 인물을 이렇게 시간을 들여 살피는 일은 또 오랜만이라 제법 흥분도 된다. 좌우지간 에르네스토는 혹독한 군사 훈련을 받으며 전사로 거듭난다. 동지들은 그를 '체'로 불렀다. 혁명에 투신한 아들을 부모는 이해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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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나 좀 덜 하고 싶다"_자고세 220420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4. 22. 14:08
그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1』(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을 6장부터 10장까지 읽었다(요약 발제문은 아래 첨부). 개인적으로 전기라는 장르의 매력을 새롭게 느끼는 중이다. 압도적인 발품을 들여 확인한 사실들에 기초해 한 문장 한 문장 쌓아 나갔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전율을 느낀다. 지독한 수고로 복원해 낸 인생의 장면 장면이 감동적이지 않을 리가 없다. 아무튼, 20대 중반의 에르네스토는 격동의 라틴아메리카를 떠돌며 '체'가 되어 가는 중이다. 의사 면허를 취득한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의학적 지식과 기술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의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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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를 위하여 또는 김서연들을 위하여출판 기록 2022. 4. 19. 11:32
여기서도 고백했지만, 나는 편집자 같은 게 되고 싶은 적이 없다. 저자에는 관심 있었으나 워낙 무능하고 게을러서 그저 그런 간서치로 남을 게 빤했다. 그러다 꼭 10년 전 한 책을 읽었고, 책의 내용보다 표지에 있는 한 이름이 뇌리에 꽂혔다. 바로, 김서연. 김서연은 이 책의 편집자인데, 저자와 함께 표지에 이름을 올려 제법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황인찬, "편집자 이름, 저자와 나란히… 출판계 ‘편집자 예우’ 논란", 〈동아일보〉, 2012.05.10. 참고). 오랫동안 '익명' 또는 '그림자'로 지냈던 편집자가 전면에 드러난 '최초의 사례'라는 게 그 이유.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 자신 편집자 출신이기도 한 장은수 당시 민음사 대표는 “편집자는 저자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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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를 거꾸로 읽는다"_자고세 220413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4. 14. 15:12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지난주부터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1』(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을 읽기 시작했다. 자꾸 이론서로만 치달으려는 나를 김윤우 선생이 점잖게 타이르며, 그런 어려운 거 말고 혁명을 실천했던 사람의 전기도 한번 읽어 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마침 나는 체에 대한 오랜 관심으로 구판을 가지고 있긴 했으나 너무 두꺼운 탓에 완독하지는 못하였으므로 그러자고 합의하였다. 한 주에 100쪽 정도씩 읽기로 했으니, 두 달 반이면 완독할 수 있을 듯하다. 그다음엔 얼른 다시 이론서로.... 흥미로운(?) 사실은 구판의 출판사 대표이기도 했던 옮긴이 안성열 씨가 신판 내 이력에서는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