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중, 그는 탄약통을 집어 들었다"_자고세 220428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4. 30. 04:27
그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1』(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을 11장부터 14장까지 읽었다.
멕시코에서 에르네스토는 드디어 피델을 만나는데, 둘의 비교가 재밌다. 요약하자면 피델은 권력 지향적인 반면 에르네스토는 동료 지향적이었다는 그런 얘기. 이 차이가 결국 피델을 오랜 권좌로, 체를 이른 죽음으로 이끌었을까. 여전히 시간을 거스르는 독법은 어렵기만 하고, 한 인물을 이렇게 시간을 들여 살피는 일은 또 오랜만이라 제법 흥분도 된다.
좌우지간 에르네스토는 혹독한 군사 훈련을 받으며 전사로 거듭난다. 동지들은 그를 '체'로 불렀다. 혁명에 투신한 아들을 부모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안위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는 체가 하필이면 왜 조국과 무관한 혁명에 개입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의 복판에서 탄약통을 집어 드는 사람이었다, 의약품이 든 상자가 아니라. 동시에 그는 '체'로 불리는 사람, 호명에 응답하는 사람. 자꾸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럴 수밖에 없는 걸까?
다음 세미나는 15장에서 17장까지, 한 주 쉬고 5월 12일(목) 저녁에.'공부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지금 잘하고 있어?”_자고세 220609에 대한 기록 (0) 2022.06.13 "다른 건 당연하다, 같은 게 이상하지"_자고세 220512에 대한 기록, 동시에 조금 다른 이야기 (0) 2022.05.13 "헛소리나 좀 덜 하고 싶다"_자고세 220420에 대한 기록 (0) 2022.04.22 "우리는 그를 거꾸로 읽는다"_자고세 220413에 대한 기록 (1) 2022.04.14 "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_자고세 220324에 대한 기록 (0) 202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