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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적 세계_150603writenowhere 2022. 4. 11. 09:18
임성한적 세계 나오는 대로 지껄인다. 기침이 터져 나오듯, 그럴 수밖에 없는 요즘. 지금 여기는 메르스로 부들부들 떨고 있다. 떨면서 구성되는 공동체. 그 밖에 서려고 아등바등하는 구성원들. 바깥은 존재하는가. 어디, 가능하기나 한 건가. 전 세계는 이미 중동이 아닌가. 재앙. 기침 하나도 용서받지 못하는 세상. 1차, 2차, 3차, ... 끝없이 이어지는 감염의 행렬들. '최초' 감염자라는 의미 없는 무자비한 낙인. 병이 있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병에 걸려 있다. 격리라는 불가능한 처방. 격리하는 사람과 격리당하는 사람의 구분은 어떻게 가능한가. 각자는 서로에게 이미 노출되어 있고 닿아 있는데. 마스크는 동이 났다. 우리는 안면 몰수하고, 살아야 한다. 1호선에서 우리는 마주치고 지나친다. 너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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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처음과 우리의 다음을 기다리며_170712writenowhere 2022. 4. 9. 09:35
당신의 처음과 우리의 다음을 기다리며 음, 으로 시작하는 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하는 일종의 '선언문'에서 말입니다. 모름지기 선언문이라면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정도로 시작하여,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정도로 끝맺어야 할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탄식하듯 내뱉는 "음"이라니요.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숙고하듯 새어 나오는 "음"이라니요. 읽으시는 분들 눈에 썩 믿음직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이 소리는 대개 머뭇거림이고, 갈팡질팡이며, 모호함이니까요. 음, 그럼에도 굳이 이 소리로 두 번째 문단까지 열어 봅니다. 처음의 '음'보다는 조금 낮게, 그리고 조금 더 길게. 음----, 이런 느낌으로. 진언 같은 이 소리를 자꾸 내다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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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위한 수음_100321writenowhere 2022. 4. 8. 08:18
writenowhere. 지금 여기서 지금 여기를 쓰고도 싶었고, 없는 곳에서 없는 곳에 대해 쓰(지 않)고도 싶었겠지. 그러니 이렇게도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여기저기 끼적인 게 이렇게나 많구나. 옮길 만한 게 있으면 여기 옮겨 두려 한다. 날짜가 확인되면 기입하고, 몇 마디 보태려고도 한다. 한때 문학이기를 바라기도 했으나 이제는 내가 먼저 포기해 버리는 것들, 그렇다고 다른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다소 애매한 것들, 그러니까 대충 '非-非文學', 문학이 아니며 문학이 아닌 것도 아닌,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자의 아무것도 아닌 글/쓰기. 죽음을 위한 수음 나는 자기 위해 수음을 했다 자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깨어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피곤하지만 정신은 깨어 있었다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져 견딜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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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논문을 쓰려면 석사 논문을 보자"_편않 회의 220326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3. 29. 04:33
어찌 됐든 책을 만드는 처지이므로, 이 또한 기록해 보기로 한다. 한동안 계속해 볼 작정이니 활동에 도움이 좀 될까 싶어서. 경력도 일천하고 능력도 빈약하지만, 친구들을 믿고 간다. 든든하다. 혼자라면 결코 계속할 수 없지, 계속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이건, 또다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날 안건은 크게 단행본과 홈페이지 현황 공유, 외부 활동 참여 관련 논의, 그리고 기타 제안이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단행본: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내가 기획한 시리즈는 올여름 첫선을 보일 계획으로, 저널리즘에 관한 또는 그것을 향한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 편집자가 각각 담당 저자와 열심히 준비 중이다. 형형색색 어우러지기를. 동료 편집자 A는 형식적으로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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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_자고세 220324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3. 25. 12:22
나 자신 무용하기를 오랜 시간 바랐다. 어차피 어지러운 세상, 삶 하나 얹은 것도 모자라 말과 글까지 얹는 우를 최대한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천성이 가볍고 어리석어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했다(미안한 사람들이 많다). 부덕과 무지의 소치다. 반성하는 길은, 부끄럽게도 공부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일. 그 단순한 과정이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느낌이다(예전에는 왜 그리도 홀대하였던가, 진심이 아니었던 것도 아닌데). 기왕 가는 길, 되도록이면 아프게 지나갈 생각이다. 몇 년 전, '통과'라는 말을 한동안 붙잡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그저 칭병할 때였는데, 염치없게도 나는 종종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범상한 신음을 되뇌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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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 지원자 님, 반갑습니다 with 김윤우 편집자'(4/2)에 대하여오도카니 활동 2022. 3. 23. 14:52
○○출판사에서 역량 있고 재기 넘치는 예비 출판인을 모십니다. 출판공동체 편않의 김윤우 편집자와 함께 여러분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민을 나누어 봅시다. 지원 자격: 출판사 입사를 준비하는 예비 출판인(신입) 실무 면접관: 김윤우 편집자 (○○출판사 & 출판공동체 편않 소속) 면접 내용: 간단한 필기시험과 자기소개 후 면접이 치러집니다. 지원자들과 면접관의 솔직한 Q&A 시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면접 일정: 2022년 4월 2일(토) 14:00~15:30 / 대면 활동 피면접비: 2만 원 (입금한 분만 신청이 확정됩니다) 신청 링크 신뢰하는 친구, 김윤우에 대하여 김윤우 편집자는 출판공동체 편않의 소중한 동지이자 서기입니다. 그는 크게 소리 높이지 않으며,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합니다. 무엇보다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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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율도 궁금하세요....카테고리 없음 2022. 3. 19. 17:36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하고 싶었던 것들과 할 수 있었던 것들, 그리고 해버렸던 것들을 모두 통과하고서야 지금의 나다. 오래 머뭇거리다 잠시 머물고, 겨우 발을 떼고서도 한참을 맴돌다가, 마지못해 뒷걸음치듯 나아간 결과가 겨우 이곳, 고작 나인 것이다. 동시에, 그간 통과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나 아닌 나에게 맡겨 둔 채 살아온 이 또한 결국 나인 것이다. 그러니 짚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썩 좋은 방법이 아닐지라도,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을지라도, 지다율을 알려면 처음부터 짚어 보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다율이 궁금한 사람은, 누구보다 지다율이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 그는, 어떻게 되는 걸까, 앞으로. 학부 때 전공은 경영학인데 잘 모른다. 경제학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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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카니가 궁금하세요....카테고리 없음 2022. 3. 17. 17:40
2021년 7월 7일, 한국외대(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소재) 앞에 정식으로 웅크렸습니다. 아래와 같은 바람과 생각으로요. 이곳이 웅크린 자들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가장 작고 여린 모습일지라도 괜찮습니다. 그 모습도 자기 자신일 테니까요. 웅크린 자는 무언갈 품기 마련이니까요. 그 품은 것들이 모여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오도카니는 크게 두 가지 성격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첫째, 오도카니는 저널리즘스쿨입니다. 현직자의 강의, 세미나, 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한 저널리스트와 학생이 직접 만나고, 실질적인 결과물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동안 현직 언론인 특강들을 여럿 진행하였으며, 앞으로 실천적인 커리큘럼도 꾸준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