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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구차해지는 중_『출판N』과 PLATFORM P, 그리고 〈우리의 자리〉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12. 4. 14:41
두 달 만의 기록이다. 왜 이리 축축 처지는가. 유례없이 좋은 일이, 편않에 많은 해였는데, 몸도 마음도 지치고,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그래도 쓰자. 『출판N』 11월호, 「이것은(이) 우리의 손이다 ─ 이름, 몫, 자리에 관하여」 청탁을 받은 것은 지다율이 아니고 편않이다. 재주가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욕심을 좀 내 보았다. 이제는 그러고 싶어서, 이제는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역시나 난삽한 글이 나와서, 몹시도 부끄럽다. 그래도 '과정으로서의 좋은 출판'을 위해 편않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한 분이 계시다면, 일독을 권한다. 출판N - 이것은(이) 우리의 손이다 출판 현장에 대한 오늘의 목소리 책문화의 현재(Now)와 미래(Next)를 그리는 매체(News)로 다양한 목소리와 연대와 연결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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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만 잡고 가자_자고세 220824~0929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10. 4. 19:31
제목대로. 큰 지식도, 깨달음도 없었다. 얼른 끝내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뿐. 『스피박의 대담』(가야트리 스피박 지음, 새러 하라쉼 편집, 이경순 옮김, 갈무리, 2006)을 두 달 만에 (마.침.내.) 다 읽었고, 잠깐의 휴식기를 갖는다. 10월 20일(목) 저녁에는 『공산당 선언 리부트: 지젝과 다시 읽는 마르크스』(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유경 옮김, 미디어창비, 2020)을 통째(라고 해 봐야 100쪽도 안 된다) 읽는다. 그다음엔 『공산주의라는 이념』(알랭 바디우 외 지음, 진태원 외 옮김, 그린비, 2021), 그리고 『맑스의 『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미하엘 하인리히 지음, 김원태 옮김, 에디투스, 2021). 후자의 책은 몹시 기대되는데, 저자가 아예 세미나 커리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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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개체가 아니라 공동체다"_SBI 편집자반 특강(220905)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9. 8. 16:42
주제넘게도, 예비 편집자들 앞에서 떠들 기회가 생겼다. 누더기 같은 경력에 누더기 같은 발표 자료로 학생들께 누만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공은 또 비례라, 5년간 내가 편않을 통해서, 동시에 편않이 나를 통해서 했던 '처음(들)'이 결코 무용하다 할 수는 없다. 그건 나에게도, 동지들에게도 못할 짓이다. 아무튼 기록을 위해, 지난 5일 오후 1시 반부터 4시 2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했던 서울출판예비학교(SBI) 편집자반 대상 특강 자료와 슬라이드별 메모들을 옮겨 둔다. 메모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풀어지기도 하고 새기도 했으나, 핵심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다만 특기할 것은 귀한 물음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점, 그리고 어떤 수강생 말에 대해 정말 궁금했는데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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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할 수 있을까, 읽(들)었다고_자고세 220805&0814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8. 16. 19:47
『스피박의 대담』(가야트리 스피박 지음, 새러 하라쉼 편집, 이경순 옮김, 갈무리, 2006)을 한 주에 한 장씩 읽고 있다. 역시나 쉽지 않지만, 천천히 가 보려 한다. 기록도 이렇게라도, 몰아서라도, 발제문만 올려서라도, 어떻게든 이어 가 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뭐가 돼도 되겠지. 지난함 속에서, 3장은 그나마(자의적으로나마) 몇 가지는 건진 것 같다. 오래전 어디선가, 해체론과 동양철학(특히, 노장 사상과 불교)의 상관관계에 대해 들었던 것도 어렴풋이 떠올랐고. 가령, “무한 퇴행, 즉 이론적 형태를 최종적으로 근거 지으려고 하는 일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문제를 철저히 고찰하면서 본질 문제를 검증해 가는 것”은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을, “인간이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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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못 보자_자고세 220727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7. 28. 18:38
어제 저녁(7/27)에 진행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스피박의 대담』(가야트리 스피박 지음, 새러 하라쉼 편집, 이경순 옮김, 갈무리, 2006) 1장을 함께 읽었다. 어렵다, 역시나(특히, 보편적 지식인이랑 단독적 지식인 이야기....). 지금 뭐라 정리할 수는 없겠고, 일단 계속 읽어 볼 생각이다. 김윤우 선생은 벌써부터 다 읽을 생각 말고 다음 주에 한 장 읽어 보고, 그때 괜찮으면 또 한 장 읽기로 하고, 그다음에 또.... 그래, 어차피 한 치 앞도 못 보는 인생, 세미나도 그래야겠지, 그럽시다, 그래요. 그래도 '교섭'(negotiation)이라는 용어는 새삼스레 흥미로웠다. 역자 서문에 의하면 교섭이란 "포스트식민주의, 맑스주의, 페미니스트 글 읽기를 아우르는 스피박의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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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결코 원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살아남기_자고세 220715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7. 18. 17:16
지난 금요일(7/15),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2』(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을 드디어 마무리했다. 1176쪽(구판 기준)을 3개월에 걸쳐 다 읽었으니, 〈북클럽 『자본』〉만큼은 아닐지라도 대단원 또는 중단원의 막은 내렸다 할 수 있겠다. 나-우리는 이 책을 통과(痛過)하며, 동시에 이 책은 나-우리를 통과하며 어떤 상흔을 남겼는가. 모르긴 몰라도 내가 20대에 흠모했던 체 게바라와 지금 바라보는 체 게바라는 분명 다른 모습이라는 것. 그리고 또 언젠가, 아니 어쩌면 앞으로 꽤 자주 체 게바라를 떠올리고 찾게 될 거라는 것. 그건 아마 내가 그때도 여전히 뭔가 꿈꾸고 또 뭔가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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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_자고세 220701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7. 2. 09:34
어제 저녁(7/1)에 진행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2』(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 25장을 읽었다. 제목은 '게릴라 분기점'. 책도, 그의 삶도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우리는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있다. 체는 또 무엇을, 어떻게 증명하려 하는가. 요약 발제문(아래 첨부)에는 적지 않았지만, 체와 그라나도의 '차이'에 대한 서술이 맘에 깊이 남았다. 총에 달린 조준경을 통해 그들은 각자 다른 것을 보았다고, 체는 사살해야 할 적을 그라나도는 적 옆의 가족들을. 다시 확인하는 둘의 분기점. 지금 나는 무엇을, 어떻게 볼까, 보아야 할까, 보았다 할 수 있을까(신동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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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과 지향 사이에서_2022 파주 에디터스쿨 1학기 포럼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6. 30. 21:29
2022년 6월 30일,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2022 파주 에디터스쿨 1학기 포럼 '지속가능한 출판을 향한 열린 시도, 꾸준한 노력'이 열렸다. 이번 에디터스쿨 기획위원으로 출판공동체 편않의 정지윤 씨가 참여했는데, 포럼 사회자로도 수고해 주었다. 패널로는 김미래 쪽프레스·고트 편집장, 신우승 전기가오리 대표, 이정신 오월의봄 편집자. 모두 내가 평소 관심을 쏟고 응원하는 창작자/공동체/회사, 결국 사람들이다. 김미래 편집장이야 직접 인터뷰도 한 적이 있지만 역시 놀라운 언변이었고, 신우승 대표는 그동안 작업물만 접하다 이번에 첫 육성을 들었는데(=전기가오리 후원 혜택을 제대로 안 받았다는 자백) 전달력이 아주 좋았다. 이정신 편집자가 전해 준 오월의봄 이야기도 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