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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_자고세 220701에 대한 기록
    공부 기록 2022. 7. 2. 09:34

    어제 저녁(7/1)에 진행된 '자고세'(자본주의 고민 세미나)에서는 『체 게바라 혁명가의 삶 2』(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열린책들, 2015. 구판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2010) 25장을 읽었다. 제목은 '게릴라 분기점'. 책도, 그의 삶도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우리는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있다. 체는 또 무엇을, 어떻게 증명하려 하는가.

     

    요약 발제문(아래 첨부)에는 적지 않았지만, 체와 그라나도의 '차이'에 대한 서술이 맘에 깊이 남았다. 총에 달린 조준경을 통해 그들은 각자 다른 것을 보았다고, 체는 사살해야 할 적을 그라나도는 적 옆의 가족들을. 다시 확인하는 둘의 분기점. 지금 나는 무엇을, 어떻게 볼까, 보아야 할까, 보았다 할 수 있을까(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편집 관련. 막판에 교정을 놓친 오자들이 보인다(아래 사진 참고). 846쪽에는 세 개나 우수수. 확인한바, 일부는 신판에도 고스란히 있다고.

     

    다음 세미나는 26장에서 27장까지, 7월 7일(목) 저녁에.

     

    + 곧 끝난다. 다음 책을 논의하고 있다. 새로운 동지를 기다린다.


    [요약 발제문]

     

    25장. 게릴라 분기점

     

    엘 파토호가 죽었을 때 체가 남긴 송덕문.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무기를 들고 싸우며 우리의 게릴라 투쟁을 재현하겠다고 했다. ...... 나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다만 세 가지만을 강조했다. 바로 끊임없는 이동, 끊임없는 신중, 끊임없는 경계였다.......”(810. 밑줄은 요약자) 그의 죽음은 쿠바가 지원하는 라틴아메리카 게릴라 활동이라는 새로운 물결의 시작.

     

    체는 장차 라틴아메리카 혁명의 핵심인물이 될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던 반면, 가족에게는 그런 면이 상당히 부족해서 자신을 찾아오는 부모에게조차 전혀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은밀히 체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게릴라 전쟁이라는 그의 게임을 위한 체스판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궁극적인 대상은 자신의 고국이었다.”(820) ‘게임’, ‘체스판’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쿠바의 산업화는 난항을 겪고 있었다. 미국과의 완전한 단절, 옛 체제의 급작스러운 중단, 새 로운 체제의 미진함 등등. 로호, “고난이 체의 낙관주의를 갉아먹고 있었다. 창의력은 무뎌진 것 같았고 그의 정신은 산더미처럼 쌓인 통계와 생산 방법 밑에서 질식했다.” 소비에트(모델) 에 빡친 체에 대한 그라나도의 평. “체는 마르크스주의에 회의적이었지만, 책에서 스탈린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때 체는 표어와 선언만이 전부가 아닌 세계를 발견했다. 내 생각에 그는 그런 세계에 도취되어 소련에 삶의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했고 책에서 읽은 내용이 소비에트에 적용되어 있다고 믿게 된 것 같다. 하지만 1963년과 1964년에 소련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자 — 체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 폭력적인 반응을 보였다.”(855. 요약자가 인용문 조금 다듬음)

     

    체에게 “평화적 공존”이라는 말은 저주와도 같았고, 제국주의 체제를 외교적인 언어로 달래는 것에 불과했다. 체와 피델이 걷는 길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피델의 목표는 쿠바의 경제적 안 녕과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공고히 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기꺼이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 었다. 반면에 체의 임무는 사회주의 혁명을 퍼뜨리는 것. 체가 쿠바를 떠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886)

     

    살타 게릴라의 실패는 체에게 무척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뛰어나지만” 경험 없는 사람들이 체의 게릴라 전쟁 이론을 시험하려고 노력하다가 다시 한 번 실패했다. 이제는 자기 사상이 옳다는 것을 체가 직접 증명해야 했다. (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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