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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사 논문을 쓰려면 석사 논문을 보자"_편않 회의 220326에 대한 기록
    출판 기록 2022. 3. 29. 04:33
    어찌 됐든 책을 만드는 처지이므로, 이 또한 기록해 보기로 한다. 한동안 계속해 볼 작정이니 활동에 도움이 좀 될까 싶어서. 경력도 일천하고 능력도 빈약하지만, 친구들을 믿고 간다. 든든하다. 혼자라면 결코 계속할 수 없지, 계속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이건, 또다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날 안건은 크게 단행본과 홈페이지 현황 공유, 외부 활동 참여 관련 논의, 그리고 기타 제안이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단행본: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내가 기획한 시리즈는 올여름 첫선을 보일 계획으로, 저널리즘에 관한 또는 그것을 향한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 편집자가 각각 담당 저자와 열심히 준비 중이다. 형형색색 어우러지기를.

     

    동료 편집자 A는 형식적으로 '이상한 책'을 기획 중인데 진척에 난항을 겪는 모양이다. 최근 확인한 레퍼런스가 생각보다 재미없어서 자기 책도 생각보다 재미없을까 봐. 나는 그가 기운 내길 바라는 마음에 옛날 이야길 하나 해 주었다. 간단히 말해, 석사 때 논문을 쓰다가 힘들면 다른 사람 논문을 봤다고, 그러면 왠지 다시 쓸 수 있었다고(오해를 피하고자 짚자면, 이 말의 취지는 다른 성취의 고하에 따른 상대적 우월감/열등감을 적절히 활용하자는 게 아니다. 나는 남의 수준을 파악할 능력도 의향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저 구상보다 수행이, 아니 구상에는 수행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당시 기준, 다른 논문의 저자는 어쨌든 쓴 자들이고 나는 아직 쓰지 않은/못한 자였을 뿐이다).

    레퍼런스는 레퍼런스. 좋은 기획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갔으면. 이 책은 책에서 멀어지는 만큼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농담처럼.

     

    동료 편집자 B의 기획 또한 실현된다면 장대한 책이 될 텐데, 사람들의 참여가 관건이다. 과정이 곧 결과이며 결과가 곧 과정인 책. 기대된다.

     

    책들이 세상에 나올 생각에 부자가 된 기분이다. 다른 동료는 반대로 가난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래,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우리는 표현만 달랐을지도.

     

    홈페이지: 거짓말 안칠게요!!!!

    오랫동안 준비했던 홈페이지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예정은 4월 1일, 만우절. SNS만 운영하는 데 뭔가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끼던 차 이제야 본진(?)이 생긴다니 거짓말 같다. 정말, 거짓말은 안 치고 싶은데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일은 우리에 안치겠지, 거짓말처럼. 그래도 이겨 내자, 벗들아.

     

    외부 활동 참여 관련 논의: 이름 없는 자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계속

    아직 자세히 밝힐 순 없으나 참으로 기쁜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편않에도. 누군가 우리 이름을, 드디어 불러 주었다는 사실이 이토록 감격스러울 줄이야. 처음엔 심장이 떨렸다, 그다음엔 목소리가. 여러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정리가 안 된 채로 그냥 두자. 그저 감사한 일이니 더 잘 할 생각만 하자, 더 잘 하자.

     

    기타 제안: 새 친구를 맞이하자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많이, 아주 많이. 우리를 도와줄 새 친구가 절실한데, 우리가 그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있을지 걱정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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