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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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구차해지는 중_『출판N』과 PLATFORM P, 그리고 〈우리의 자리〉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12. 4. 14:41
두 달 만의 기록이다. 왜 이리 축축 처지는가. 유례없이 좋은 일이, 편않에 많은 해였는데, 몸도 마음도 지치고,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그래도 쓰자. 『출판N』 11월호, 「이것은(이) 우리의 손이다 ─ 이름, 몫, 자리에 관하여」 청탁을 받은 것은 지다율이 아니고 편않이다. 재주가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욕심을 좀 내 보았다. 이제는 그러고 싶어서, 이제는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역시나 난삽한 글이 나와서, 몹시도 부끄럽다. 그래도 '과정으로서의 좋은 출판'을 위해 편않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한 분이 계시다면, 일독을 권한다. 출판N - 이것은(이) 우리의 손이다 출판 현장에 대한 오늘의 목소리 책문화의 현재(Now)와 미래(Next)를 그리는 매체(News)로 다양한 목소리와 연대와 연결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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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개체가 아니라 공동체다"_SBI 편집자반 특강(220905)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9. 8. 16:42
주제넘게도, 예비 편집자들 앞에서 떠들 기회가 생겼다. 누더기 같은 경력에 누더기 같은 발표 자료로 학생들께 누만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공은 또 비례라, 5년간 내가 편않을 통해서, 동시에 편않이 나를 통해서 했던 '처음(들)'이 결코 무용하다 할 수는 없다. 그건 나에게도, 동지들에게도 못할 짓이다. 아무튼 기록을 위해, 지난 5일 오후 1시 반부터 4시 2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했던 서울출판예비학교(SBI) 편집자반 대상 특강 자료와 슬라이드별 메모들을 옮겨 둔다. 메모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풀어지기도 하고 새기도 했으나, 핵심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다만 특기할 것은 귀한 물음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점, 그리고 어떤 수강생 말에 대해 정말 궁금했는데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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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과 지향 사이에서_2022 파주 에디터스쿨 1학기 포럼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6. 30. 21:29
2022년 6월 30일,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2022 파주 에디터스쿨 1학기 포럼 '지속가능한 출판을 향한 열린 시도, 꾸준한 노력'이 열렸다. 이번 에디터스쿨 기획위원으로 출판공동체 편않의 정지윤 씨가 참여했는데, 포럼 사회자로도 수고해 주었다. 패널로는 김미래 쪽프레스·고트 편집장, 신우승 전기가오리 대표, 이정신 오월의봄 편집자. 모두 내가 평소 관심을 쏟고 응원하는 창작자/공동체/회사, 결국 사람들이다. 김미래 편집장이야 직접 인터뷰도 한 적이 있지만 역시 놀라운 언변이었고, 신우승 대표는 그동안 작업물만 접하다 이번에 첫 육성을 들었는데(=전기가오리 후원 혜택을 제대로 안 받았다는 자백) 전달력이 아주 좋았다. 이정신 편집자가 전해 준 오월의봄 이야기도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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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않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_190801출판 기록 2022. 6. 10. 13:56
취지 출판공동체 편않은 기존 출판의 권위적, 퇴행적 관행에 의문을 갖고 새로운 장을 열어 보자는 의도로 모였다. 우리에게 간절한 것은 결과로서의 좋은 책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좋은 출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자가 각자일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함께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다음 가이드라인은 다른 존재를 만났을 때 함께 유념하면 좋을 사항들을 최소한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가이드라인은 누구에게나 개방됨으로써, 출판공동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가치 우리는, 함께, 오래, 나아간다. 편않은 출판공동체임을 잊지 않는다. ‘출판’과 ‘공동체’, 방점을 어디에 찍어도 좋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위해 희생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출판을 위해 공동체가 희생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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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를 위하여 또는 김서연들을 위하여출판 기록 2022. 4. 19. 11:32
여기서도 고백했지만, 나는 편집자 같은 게 되고 싶은 적이 없다. 저자에는 관심 있었으나 워낙 무능하고 게을러서 그저 그런 간서치로 남을 게 빤했다. 그러다 꼭 10년 전 한 책을 읽었고, 책의 내용보다 표지에 있는 한 이름이 뇌리에 꽂혔다. 바로, 김서연. 김서연은 이 책의 편집자인데, 저자와 함께 표지에 이름을 올려 제법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황인찬, "편집자 이름, 저자와 나란히… 출판계 ‘편집자 예우’ 논란", 〈동아일보〉, 2012.05.10. 참고). 오랫동안 '익명' 또는 '그림자'로 지냈던 편집자가 전면에 드러난 '최초의 사례'라는 게 그 이유.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 자신 편집자 출신이기도 한 장은수 당시 민음사 대표는 “편집자는 저자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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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논문을 쓰려면 석사 논문을 보자"_편않 회의 220326에 대한 기록출판 기록 2022. 3. 29. 04:33
어찌 됐든 책을 만드는 처지이므로, 이 또한 기록해 보기로 한다. 한동안 계속해 볼 작정이니 활동에 도움이 좀 될까 싶어서. 경력도 일천하고 능력도 빈약하지만, 친구들을 믿고 간다. 든든하다. 혼자라면 결코 계속할 수 없지, 계속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이건, 또다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날 안건은 크게 단행본과 홈페이지 현황 공유, 외부 활동 참여 관련 논의, 그리고 기타 제안이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단행본: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내가 기획한 시리즈는 올여름 첫선을 보일 계획으로, 저널리즘에 관한 또는 그것을 향한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 편집자가 각각 담당 저자와 열심히 준비 중이다. 형형색색 어우러지기를. 동료 편집자 A는 형식적으로 '이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