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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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_자고세 220324에 대한 기록공부 기록 2022. 3. 25. 12:22
나 자신 무용하기를 오랜 시간 바랐다. 어차피 어지러운 세상, 삶 하나 얹은 것도 모자라 말과 글까지 얹는 우를 최대한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천성이 가볍고 어리석어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했다(미안한 사람들이 많다). 부덕과 무지의 소치다. 반성하는 길은, 부끄럽게도 공부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일. 그 단순한 과정이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느낌이다(예전에는 왜 그리도 홀대하였던가, 진심이 아니었던 것도 아닌데). 기왕 가는 길, 되도록이면 아프게 지나갈 생각이다. 몇 년 전, '통과'라는 말을 한동안 붙잡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그저 칭병할 때였는데, 염치없게도 나는 종종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범상한 신음을 되뇌기도 하였다...